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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물 들어오는 때

인생에 물 들어오는 때

어제 엄청 오랜만에 친구랑 이야기했다. 안부를 가끔물어도 그게 이상하지 않은 친구 그러다가 문득 내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왜 내 삶은 이리 퍽퍽하냐고 힘든일 투성이냐고"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너가 일복이 터졌구나 였다. 한참 붙어다닐 때 꽤나 사주나 타로를 같이 보러 다녔는데 누가 타로메이트 아니랄까봐 니 팔자는 일복이 터진 팔자다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가 지금 무척이나 힘들다며 이리저리 나의 힘듦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했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만족스럽지 못한게 당연하다는 의미부여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려 했다.

내가 하려는 말에 채 3분의 2도 담지 못했는데 일복이 터졌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친구는

야 이씨... 너 너무 고생한다..로 말을 이었다.

둥둥 떠다니는 말이 아니라 하늘에서 사라지는 말이 아니라 정말 내 수고와 내 노고를 알아주는 위로 같아서 어쩐지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 내 말이 맞지? 도 싶었다.

나는 요 며칠 누군가에게 내 수고와 노고를 인정 받고 싶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건 좀 부당하다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던거다.

몇 개의 실질적인 조언을 날린 친구는 그 후에 뒷 말을 덧붙였다.

 

"원래 조금 힘든 시간이 있다가 용수철처럼 확 좋아지는 때가 있대"

나는 그 때가 적응이 되는 때냐고 물었다.

친구는 다시 이야기 했다.

"아니 그런거 말고 행운이 퐁퐁 솟는 때

그런 때가 있대. 인생에 물들어오는거지"

 

인생에 물이 들어오는 때,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가 오면 의심치 않고 두 팔벌려 환영할테이니 썰물처럼 나갈지라도 밀물처럼 밀려들어오기를 오늘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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