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모르는 타로마스터
때는 6개월 전, 나는 한참 타로에 빠져 있었다
사실 유튜브로 알음알음 타로 마스터들이 전해주는 운세를 보기도 했고
홍대를 드나들며 오프라인으로도 타로를 보기도 했다
때로는 너무 안맞는 운세에 슬프기도 했고
이럴거면 내가 보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던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타로를 직접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주찾는 리더들도 처음 시작은 독학으로 했단 이야기를 듣고
나도 유튜브를 보며 독학을 하기 시작했다
카드 덱은 자기 손에 익는걸로,
그리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그림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래야 자주 손에 잡히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이야기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첫 덱을 골랐다.
첫 덱은 사이즈가 작지만 내 손에 착 감기고,
틴케이스에 담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카드였다
기본 메이저 마이너 카드들 72장이 들어있어서
연습하기에는 적당했다.
나는 간단한 메시지 카드와 기본 타로카드를 들고 집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뒤집고 섞고 다시 배열하고 뽑고 해석하기를 반복하다가
본격적으로 보게 된 건
친구들을 만나서였다.
근황을 전하면서 나는 요즘 타로카드를 연습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한 번씩 봐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카드뭉치를 들고 친구들을 만나러 향했다.
먼저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안하고 있는 친구도
가장 궁금해한 것은 연애운 & 결혼운이었다.
내가 연습도 연애운 위주로 하였고 (그때는 한참 내 연애가 궁금했던지라)
그래서 잘 봐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연애운을 보고 난 후, 취업운 / 진로운 같은것도 봐주었다
사실 내 타로 상담의 기초는 잘 들어주는것 부터가 시작이었다
잘 듣고, 잘 파악하고 잘 관찰하고
그리고 나서 말하는 것. 상대방이 듣고 싶었던 위안을 건네주는 것
그것이 나의 상담의 법칙이었다
듣기 싫어도 해야하는 말은 하는 리더가 있고
듣기 싫은 말은 하기 전에 경고하는 리더도 있고
듣고 싶은 말 위주로 해주는 리더도 있고
세상에는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그중에 나는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며 위안을 건네는
리더가 되기로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리딩을 끝낸 후 집에가는
버스정류장을 찾아 가는 길에 이런 말을 읽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뉴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 지 한치 앞도 모르면서
누구의 미래를 봐주겠다는 것인지
그치만 잘하고 있다고, 잘 맞춘다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의 친구만 있다면 나는 더 멀리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