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혼자여도 괜찮아
BUSAN, 혼자여도 괜찮아
바다를 원없이 보고싶어서 아침산책은
해운대로 결정했다 해운대를 걸으며
너무 좋았다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 물장구와 파도 소리가
맞물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아침산책, 해운대
에메랄드 빛 바다를 해운대에서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꿈이라면 정말 안깨고 싶은 꿈
동행하는 친구랑 해운대에서 택시타고 청사포로 갔다 쌍둥이 등대를 보러 출발
여전히 예쁘고
여전히 아름답고 또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던
쌍둥이 등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서 좋았고 그래서 고마웠다
그 자리 그대로 있어주어서
청사포에서도
열심히 사진찍기! 기대했던 모카사진관은
문 닫아서 못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등대 봤으니까 만족!
2년 전에는 혼자 삼각대들고 열심히 사진 찍었었는데
청사포를 둘러보고 달맞이 길을 가려고 했다 지난번에 버스타고 갔던
것을 잊고 걸어가려다가 고개하나에 숨이 헐떡헐떡 결국 다시 택시를 탔다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먼 청사포와 달맞이길
그래도 정말 탁트인
전경을 보려면 달맞이길을 꼭 가야한다
멋진 전경을 보면서 오늘도 밀면흡입! 동행한 친구가 밀면을
못먹어봤다고 해서 밀면 먹었다
그치만 나는 갈비만두는 진짜 최고였다
밥을 좀 먹고나니 힘났다 이제 멋진 전경을 보면서 땀 좀 식히러 투썸으로
사실 땀은 핑계고 말문이 막히는 전경을 보기 위해서였다
투썸 자리는
정말 최고인것 같다 달맞이길에 있는
모든 가게들은 서로서로 좋은 전망을
차지하기위해 다투는 느낌이랄까
그냥 내 망상일지도 ㅎㅎ
다음 일정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애매한 시간때문에 10분 정도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동용궁사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해동용궁사로 결정했다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준다는 해동용궁사
나는 이곳에서 두번째 소원을
빌기로 했다
중간에 용궁사로 가는
다리 위에서 재미삼아 동전을
던져보기로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동전을 던졌는데 퐁-당! 하고 동전이
정말 들어가버렸다!
소원을 안빌어서 재빨리 소원을 빌었다
좋은 남자
만나게 해주세요
이날 딱 어울리는
날씨와 부처상 그리고 절을
올리는 사람들
모두가 한폭에
어울리는 그림같은 것
그 자리에 딱 있어야 할 것들처럼 말이다
딱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도 장수계단이
울퉁불퉁 나 있는것도 동전이 수북이
쌓여있는 거북상도 거대한 빨간 우체통도 좋은 날 되시라는 문구도
모든게 너무나도
완벽한 내 스타일 해동용궁사
용궁사를 걸으며 문득 토끼 간을 가져오라는
명을 받고 분주하게 움직이던
자라의 모습이 생각난 건 왜일까?
사실 아무 의미없다
여름이라 그런지
바다로 내려갈 수 있어서 내려가서 발을 담갔다
너무 시원해서 더위를
다 잊을 정도로-!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계속계속 생각할 정도로
용궁사를 둘러보고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