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I'm a  little at sea

I'm a little at sea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써서 돈을 벌고 글을 써서 먹고 글을 써서 산다.

그런데 그런 내가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 건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이다.

수정과 평가는 너무나 다르다. 수정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단, 원하는 방향이 분명하다면

그러나 불만에 사로잡힌 평가는 듣고 싶지 않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싫은 소리 누가 좋아하겠는가.

나는 어릴 때부터 합평이 무지 싫었다. 매도 많이 맞으면 맷집이 생긴다고 하던데 나는 아무리 맞아도 맷집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맷집이 생기면 UFC에 나가거나, 운동을 해야지 일반 사람은 생채기가 나고 쓰라리다는 것이다. 그게 정상이지

어쨌거나 어릴적부터 '이게 글이야? 이게?' 라는 소리부터 들어온 나로서는 왠만한 말에는 '그래, 너가 원하는 대로 바꿔줄 수 있어,얼마든지 말해' 이렇게 할 수 있겠는데

그런데 내 글이 어쨌다니, 저쨌다니 하는 평가는 너무나도 가혹하다.

이 직업을 갖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평가와 시선 전에는 가볍게 여겼던, 아니 어쩌면 직업이 갖는 무게가 무거워서 슬쩍 한 발을 뒤로 빼고 아이, 별거 아니에요~ 라고 내 직업을 폄하시켜버렸던 겸손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무게를 내려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작가라고 이야기하면 오는 부담스러운 시선과 기대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아무래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가 수정과 평가에 맷집이 생길 때,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을 때, 비로소야 나는 길을 잃지 않을 것 같다

망망대해에서 그래도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려면 내가 갈 거리만큼 버텨줄 무게와 그 거리를 갈 만큼의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아니 아직 내게 그러한 무기가 없으니, 얻어야 한다.

I'm a little at sea. 지금은 망망대해 한 가운데 놓여져 있는 기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상황

아무래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건 냉방병이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게시물
보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