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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BLE

더 테이블

..ing/ 아직 진행중인 이야기

금요일 심야 영화로 너무나도 적합한 더테이블을 끊었다. 혼자 맞이하는 꽤 괜찮은 야심한 밤, 휴식이었다. 원래는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혼자 만끽하는 이 밤, 더 테이블만큼 심야영화에 제격인 영화를 놓칠 수 없었다.

그리고 혼자 향한 신촌 cgv 커플과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무이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카페의 어느 한 테이블을 중심으로 오가는 손님들의 대화를 담은 옴니버스식 영화다.

각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테이블 위에서 하는 행위, 버릇도 다 다르고 그래서인지 시키는 음료도 다양했다.

차분하고 냉소적인, 몸매관리를 해야하는 여배우에게는 따뜻한 티를

의뢰인을 만나 애틋하고도 따뜻한 감성을 지닌 어머니에게는 따뜻한 라떼에 각설탕 한개를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음료를 시켰다.

카페 주인은 아마 알았을까 혹은 감독이 카페에 오래 앉아있으면서 알게 된 사실일까 혹은 나도 카페가면 항상 (아이스라떼 or 아이스바닐라라떼)만 동일한 메뉴만 시키는데 음료에도 내 성향이 보일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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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이 다시 재회한 이야기 어떻게해서든 인맥을 자랑하고 싶은 구남친과 여배우가 되고 나서 헤어진 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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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만남 후 다시 오랜만에 재회한 커플 이야기 하룻밤을 보내고 홀연히 떠난 남자와 하룻밤이라는 이유로 잡지 못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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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결혼으로 다시 재회한 가짜 모녀 이야기 한번의 결혼 실패 후 진정한 사랑을 위해 결혼하는 여자와 딸같은 여자에게 진짜 엄마처럼 해주려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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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전 애인 혹은 파트너였을지 모르는 두 남녀 이야기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전남친을 찾아온 여자와 흔들리지만 여자를 단호하게 보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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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이야기가 테이블 아래에서 펼쳐졌다. 스토리는 모두 쎄지만, 이상하게 은은하게 흘러갔고 고요하고도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나는 이 인연들이 언젠가는 끝날 인연들이라는 걸 알면서 어쩐지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테이블 아래서 그들은 감정이 오갔고, 대화가 오갔고 그리고 잘 보면 감독은 각자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끝내고 테이블에서 일어서지 않는다.

그래서 언젠가는 만남을 더 이어갈 수도 있을 여지를 남겨둔 채,

얼굴을 붉히며 만날수도, 애틋해서 만날수도, 울먹이며 만날수도, 생각보다 더 자주 만날수도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는 스크린 저 너머에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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