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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며칠 전, 한 가수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병은 우울이라고 했다.

기사를 찾아보지 않아도 수많은 기사들이

그의 과거 행적과 현재 상황 등 다양하게 그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가 우연히 트위터 글 하나 보게 되었다.

원래 사람들을 잘 위로해주는 사람은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고.

그가 남겼던 노랫말과 가사는

끝까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행동이었다.

평소 그를 사랑했던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그가 참 인성이 좋고 배려가 많고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아주먼 대중 속 한명이었지만 그럼에도 그가 참 따뜻하고 마음이 여렸던 것 같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애정하던 라디오 마지막 날 울먹거리면서 한 말을 통해서.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분명 만났을거야. 저도 쉬러 올게요. 여러분도 여전히, 그리고 안녕히 내일도 쉬러와요

그는 유서를 통해서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그의 죽음이 무엇보다도 가슴아팠던 것은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나와 너였고 우리가 고민하고 끙끙 앓았던 숨겨둔 모습이 너무나도 비춰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팬들은 떠난 그에게 푸른 밤이 되었다고 했다.

별은 지고 나서도 또 별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아마 간절히 바라는 마음들이 닿아 온 우주가 도와주어서 그는 다시 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안타까운 또 다른 죽음들이 있었다.

죽음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된 미숙아,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그 어린 생명들이 작은 상자에 담겼다.

상자가 작을수록 부모는 마음 속에 더 깊게 묻는다고 한다는 말이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한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뉴스를 타고 흘러나왔다.

쌍둥이 중 한 명의 출생신고날 한명은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

한 날 한 시에 태어나도 같이 살 수 없는 운명

그래서 어쩌면 지금까지 태어난 모든 생명들 그리고 버텨낸 모든 순간들이 기적이고 운명이라는 것을.

무수히 많은 위험속에서 견디며 살아낸 기적같은 순간들이 모여낸 인생들이라는 것을

 

얼마 전 울음이 많아진 나를 보면서 엄마가 걱정을 무척 많이 했다.

그때 엄마는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딸은 모든 가족의 사랑을 받고 엄마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분신같은 존재이며, 와주어서 고맙고 기쁨이고 행복이다.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아 매서운 겨울보다 혹독하단다

엄마가 걸어오던 길도 울퉁불퉁 자갈많고 달구지 타고 가는 시골길 걸어가는 그런 시간이었어

하지만 또 이겨내며 이또한 지나가더라 살아가면서 나쁜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 기쁜일 좋은 일 꼭 오게 되었단 말을 해주고 싶어

내 품안에 꼬옥 안고 이겨낼 수 있게 함께 곁에 있어 줄게 다정히 손잡고 걸어가다보면

행복의 나래가 반드시 우리 곁에도 올거야

푸른 하늘에 새털구름처럼

나는 소원했다.

온 우주가 도와 그들이 가장 빛나는 곳에 머물기를

그리고 더이상 나역시 울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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