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지난 월요일,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힘겹게 월요일을 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의 D에게서 연락이 왔다.
못볼 뻔 했으나 다행히 우리는 만났다.
나는 괜찮지 않은 내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모임에 속해 있지만 그 안에 내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군중속의 고독'을 나는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가 데리러 갈게를 들으며 엉엉 울었던 날도,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 D의 앞에서 외롭다고 이야기 할 때도
나는 요즘 내 자신이 너무나도 발가벗겨져 있다고 느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또 그런 내 자신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깨달았다.
며칠 전, 글을 남기면서 나는 참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했는데 어쩜 이리도 딱 맞는지
나는 사람과의 관계로 힘들어한다는 걸 느끼면서 사람들 사이에 속해있고 싶다는 말.
내가 그 무리에 속해 있으면서 너무 외롭다 했을 때가 바로 엊그제 였는데 나는 또 어디 틈엔가 흘러들어가서 누군가 사이에서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저 좀 알아봐주세요! 나 좀 눈치채줘요! 발버둥치지 않고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내 말에 응답해주는 사람 정말로 D의 말처럼, 단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나는 다시 괜찮아질 수 있다.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
입을 힘주어 닫았다. 살포시 열어 작은 숨을 내뱉어 다시 혀로 닫아 완성되는 단단하게 시작해서 부드럽게 끝나는 어쩜 너는 이름마저 이리 예뻐
입 안으로 네 이름을 굴리면 사탕을 머금은 듯 달콤해 입을 열어 내뱉으면 풍선껌처럼 마음이 부풀어
멋진 프로젝트가 다시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새삼 속속들이 들어맞은 점괘에 놀라고 있으며 흥분되고 기대되는 일만 바라보고 싶은 28, 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