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너의 공간에 초대된다는 것은
언제나 날 설레게 만들어
얼마나 좋은 곳일까보다
그 공간 안에 얼마나 많은
너가 숨겨져 있을까
기대를 품게 해
자그맣게 놓여진 마그넷에도
질서없이 꽂힌 엽서들 속에도
나는 군데군데 너의 취향이 묻어있는
그 곳을 즐기게 되
우리는 어쩌면
warm cat과 blue cat처럼
결이 다를지 몰라도
같은 과일지도 몰라
언제나 보내주는 너의 응원에 힘입어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연습해 보려해
안녕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쉽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막으면 막아지고 닫으면 닫히는 것이
마음이라면,
그러면 인간은 얼마나 가벼워질까
-최은영, <손길> 내게 무해한 사람-